인류 역사상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는 단연코 ‘성경’이다. 그 다음으로 꾸준히 사람들에게 읽혀오는 책은 바로 ‘17세기의 사도 바울’이라고 불리우는 영국인 존 번연(John Bunyan 1628-1688)의 ‘천로역정’이다. 이 책은 350년이 지난 지금에도 현대인들의 영적인 성숙에 자양분이 되는 도서로 기독교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 들에게도 필독서로 알려져 있다. 저자인 존 번연은 가난한 시골에서 태어나 땜쟁이 아버지 밑에서 일을 배워 땜쟁이가 되서 ‘무학의 촌민’으로 어린 시절을 보낸다. 그 당시 영국에서는 청교도 혁명이 일어 났지만, 곧 왕당파가 우세해지면서 ‘성공회’를 국교로 정하고 청교도들을 박해하기 시작했다. 이에 평신도 설교자 였던 존번연은 감옥에 갇혀 12년의 세월을 보내게 되는데, 이 때 하나님의 은혜로 수감기간 동안에 ‘천로역정’이라는 주옥같은 책을 펴냈다.
‘천로역정’은 구원을 갈망하는 한 크리스천이 자신의 옛 삶을 정리하고 길을 떠나 갖가지 위험과 환난을 극복 하고 마침내 천국 문에 이르게 된다는 이야기를 비유를 통해 우화적으로 그러낸 소설이다. 그 줄거리는 멸망의 거리에서 등에 무거운 짐을 지고 살던 한 남자(크리스쳔)가 어떤 책(성경)을 읽게 되고 자기가 ‘죄의 짐’을 매고 있고, 그 도시는 ‘멸망 당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느 날 ‘전도자’가 찾아와 “좁은 문‘으로 가면살 길이 있다고 해서, 크리스천은 ‘우유부단’과 길을 떠나 ‘낙심의 늪’을 거쳐 ‘시내산’에 갔다가 ‘시온산’을 다시 찾아가고 ‘구원’이라는 담장 길을 지나 십자가를 바라보자 자기가 짊어지고 있던 등의 짐이 저절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
그때 세 천사들이 나타나 그에게 아름다운 새 옷을 입혀 주고 두루마리를 주었다. 그 후 길에서 그는 ‘우매’, ‘나태’, ‘무모’를 지나쳐 가고 ‘허례’와 ‘위선’도 만났다. ‘곤경의 기슭’에 도달하여 그곳에는 쉬운 샛길로 가는 길이 있었는데 ‘허례’와 ‘위선’은 샛길로 가다가 파멸에 떨어지고, 크리스천은 힘들게 ‘곤경의 언덕’을 올라가 그만 잠이 들어 거기서 그는 소중한 두루마리를 떨어뜨렸고, 한참 가다가 두루마리를 잃은 것을 깨닫고 다시 돌아가서 찾은 후, 어느새 ‘아름다움의 궁전’에 도착했다.
그 후에 그는 ‘성실’을 만나 ‘허영의 도시’에 도착한다. 이 도시에는 1년 내내 “허영의 장”이라는 장이 서는데 거기서는 집, 토지, 지위, 명예, 진주, 보석 등 온갖 종류의 허영이 매매되고 있었다. 거기서 ‘성실’은 죽임을 당하고 크리스천은 가까스로 목숨을 건진 후, 다시 길을 떠난다.
그는 ‘희망’을 만나 길을 걷다가 여러 사람들(이기, 탐욕, 구두쇠 등)과 만나 토론하며 ‘생명수의 강’에 도달 하였다. 그 후 길을 잘못 들어 거인 ‘절망’이 사는 ‘의혹의 성’에 갇혀 자살을 종용받는다. 그러나 ‘약속’이라는 열쇠를 찾아 그곳을 탈출, ‘환락산’에 이르러 환대를 받은 후 ‘미혹의 땅’에 이르게 된다. 잠시 신앙의 ‘의혹’으로 괴로운 시간을 보냈지만 그는 무사히 그곳을 통과하여 ‘쁄라(결혼한 여자)’의 나라에 이르고 빛나는 천사들 에게 둘러싸여 천국으로 들어간다.
천로역정 제1부는 여기서 끝나고 제2부에는 크리스천의 아내, 크리스티아나와 그의 자녀들이 순례길을 떠나는 이야기가 전개된다. 처음 그들은 크리스천의 순례를 반대했으나 그가 죽은 후, 회심하여 온 식구가 다 그의 뒤를 밟기로 하고 모두 천국에 입성하는 것으로 소설은 막을 내린다.
천로역정에서 크리스천은 사탄의 속성을 지닌 사람들과 선한 속성의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저자는 우회적으로 비유법을 써서 인간의 오욕칠정, 그 이상의 속성들과 구원에 이르고자 하는 기독교인들의 혹독한 영적 싸움을 그대로 옮겨놓은 우리 인생의 축소판을 그리고 있다. ‘예수의 죽음’으로 우리가 구원 받았다는 것, 즉 시내산 (율법)이 아닌 시온산(하나님의 은혜) 외에는 우리를 구원할 길이 없다는 것을 이 책은 말해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