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대선에서 전통적으로 공화당 후보를 지지해왔던 기독교의 복음주의자들은 이번 47대 대선에서도 공화당의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기를 지지하고 있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에서 백인 복음주의자들 중 81%가 트럼프를 지지했고, 직전 2020년 대선에서도 76~81%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현대 미국의 복음주의자들은 기독교 근본주의와 보수적 신복음주의 그룹에 속한자들로 교회의 사회 참여에 소극적이며 반복음적 사회문제에 저항해왔다. 최근 그들의 정치 참여는 사회 참여의 차원이 아니고 교회의 세속화를 방호하려는 적극적인 태도라고 볼 수 있다.
보수적인 백인 복음주의자들 중 잭슨 라이머라는 목사는 심지어 “트럼프는 이 나라를 통치하고자 신이 보내신 인물”이라고 극찬하며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어야만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복음주의자들은 미국을 하나님이 선택한 국가로 여기며 정치, 사회, 교육 정책 등에 기독교적 교리와 원칙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야 한다고 믿고 있다. 복음주의자들의 광적인 트럼프 지지를 ‘트럼프 현상’이라고도 할수 있는데, 그들은 사회악인 낙태, 동성애 그리고 사회주의, 공산주의 등에서 미국 국민을 구제할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트럼프 후보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아가 미국의 장기적인 경제 불평등과 중산층의 좌절 감, 다인종 다문화에 대한 배타적인 입장을 잘 반영할 수 있는 트럼프를 그들의 영웅으로 받들고 싶어 한다.
그러나 트럼프는 실제로 성추문 입막음 뇌물 사건에서 34개의 혐의를 받았고 재판에서 유죄 평결을 받은 중범죄인으로 도덕적으로 많은 흠결이 있는 후보임에도 불구하고 보수 기독교인들인 복음주의자들은 관용적인 태도로 트럼프의 죄를 용서 하고 자신들의 미래를 밝게 해줄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복음주의자들은 보수적인 대법관 지명으로 낙태법을 폐지하기를 원하고, 총기 사용을 지지, 이스라엘을 향한 정치적 지원, 미국 민족주의, 경제 회복 약속, 복음주의 공동체를 위한 정책 등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트럼프의 불법적인 일련의 범죄 행위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운명을 트럼프에게 맏기고자 하는 것이다.
기독교 신앙이 어떻게 정치적, 사회적으로 작용해왔는지 살펴보자. 기독교 신앙은 부당한 권위에 맞서고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미국 역사에서 기독교는 노예제 폐지, 민권 운동, 반전 평화운동, 빈곤 구제 운동, 이민자와 난민 보호 등 다양한 사회 운동의 중요한 기반이 되는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한 것이 역사 속에서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그러나, 트럼프 재집권 시에 낙태와 동성애 반대는 물론, ‘미국 우선주의’ 및 ‘고립주의’가 강화되며 중국과의 경제적 디커플링으로 글로벌 경제 안보에 적신호가 켜지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의 안보에 타격을 주고, 수입상품에 대한 관세가 확대되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보다는 화석 연료 사용을 늘리고, 이민자들을 쫓아내는등 민주화를 확대하려는 움직임에는 치명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수적인 백인 복음주의자들이 그들의 금과옥조와 같은 신앙적 교리에 입각하여 문제를 해결하려고 많은 문제를 안고 있는 트럼프를 지지하는 것이 과연 현실적으로 적절한 태도인가? 민주주의에 위협이 되며 역사의 발전 방향에 역행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는 것에 우리는 주목해야 할 것이다.
복음주의자들은왜 트럼프를 지지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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