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의 2기 집권으로 미국과 세계 경제는 트럼피즘이 뉴노멀인 시대를 맞이했고 경제환경은 변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과연 트럼프는 그의 공약만큼 미국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트럼프는 미국 경제의 해법으로 수입품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 부과, 불법 이민자 추방, 금리 인하, 법인세와 소득세의 감세, 팁과 소셜연금에 대한 면세 등을 공약했다.
그러나,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트럼프의 경제정책으로 무역 전쟁이 재발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시했고,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들도 공동 서한을 통해 “트럼프가 당선되면 미국의 국제지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국내 경제도 불안정해질 것”이라고 우려한 바 있다.
그리고, 미국의 분석가들은 트럼프의 공약이 이행되면 향후 10년간 최소 7조5천억달러의 국가 부채가 추가될 것이라고 본다. 트럼프 정부는 감소된 재원은 연방 정부 부처 500개를 99개로 최소화하는 작은 정부를
추구함으로써 세수를 줄이는 전략을 써서 메울 수 있다고 밝혔지만, 결과는 불투명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추방 정책은 전체적으로 미국 경제에 불리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미국 싱크탱크 ‘퓨
리서치’에 따르면 미국 내 불법 이민자는 약 1100만명으로 추산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이보다 수백만 명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이민자 대규모 추방에 비용이 많이 들고 실행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이들의
노동력이 중요했던 건설, 식품 서비스, 농업 영역에서 일손이 모자라고 그것은 높은 실업률을 야기할 수 있다고
보고있다.
또한, 트럼프는 유가 인상을 인플레이션의 원인으로 보고 석유 시추 확대를 희망한다. 분석가들의 회의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이 방식으로 에너지 비용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국제유가의 경우 중동 분쟁
요인을 제외할 경우 65~85달러 구간에 머무르며 완만한 하향세를 보일 것으로 예측됐다.전반적인 수요 둔화, 비
OPEC+(플러스) 국가의 생산 증대 등 유가 하락 요인이 있기 때문이다. 또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화석연료 생산
확대 정책도 미국의 원유 생산 및 공급을 확대시킬 것이다. 다만 중동 분쟁이 악화할 경우 유가급등은 불가피한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면, 트럼프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갈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 극단적인 상황이
발생한다면 유가는 100달러를 돌파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트럼프는 대부분의 수입품에 10~20%의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며,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60%~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들은 이러한 조치가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져
미국 소비자들이 역풍을 맞아 미국내 인플레이션을 유발할 것으로 경고했다. 예를 들어 월마트의 제품 중 최대로
많은 비율이 중국산인데, 관세로 가격이 올라가면 그 여파는 고스란히 소비자들인 미국민들이 떠 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관세 인상으로 미국 경제는 물가가 오르고 성장률이 하락하는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에 빠질
것이며, 정책 금리 인하가 늦어 지고, 수입대체도 지연되면서 “U”자형 침체를 기록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앞서 트럼프 후보는 ‘현재의 미국 경제 상황이 사상 최악’이라며 물가고에 시달리는 유권자들의 반발심을
자극해왔기 때문에 대선에서 승리했다. 미국민들은 트럼프가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 전문가들의 판단은 트럼프의 처방은 ‘미국과 세계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트럼프가 세금을 줄이고 재정지출을 늘리면 장기채권 가격이 더 내려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앞으로는
장기국채 금리를 끌어올리고, 미국 달러를 강세로 이끌어 가기 위한 정책을 내놓을 것이다. 실제 10월 이후
국제금융시장에서는 트럼프 당선에 베팅하는 투자(트럼프 트레이드)가 크게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경제학자와 보수 성향의 자문가조차도 트럼프가 지지하는 아이디어가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더 키울 위험이
있다고 우려한다”고 전했다.
또한, 트럼프는 “미국을 전세계 가상화폐의 수도로 만들겠다.”라며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친화 정책에
적극적이다. 트럼프 당선 이후 비트코인 가격은 일주일 새 20% 상승해서 사상 최초로 8만 1000달러를 돌파했다.
다우평균과 나스닥 지수, S&P 500 등 미 증시 대표 지수들도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가상화폐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고 있지만 투기성 자금 유입과 시장 변동성 확대로 지금의 현상을
경계하고 투자를 고려한다면 신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당선인의 지원 유세를 위해 2,000억 원 정도를 쓰고, 11월 5일부터 11일까지 단 5일
거래일 동안 테슬라 지분에 따른 증가액만 700억 달러 한화로 약 98조가 늘었다. 그래서, 머스크의 순자산이 대선
이후 며칠만에 448조 원으로 늘어났고, 정치적으로도 ‘정부효율부’ 수장의 자리에 올라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트럼프는 전기차의 보조금을 줄이고 친환경 정책을 반대하지만, 머스크는 전기차 보조금은 후발주자들에게는 큰
영향을 미치지만 테슬라에는 당장은 수요 위축을 불러 일으키지만 장기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계산하고 있고, 오히려 미국에서 가장 큰 경쟁력을 갖춘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늘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트럼프의 전기차 정책도 찬성하는 입장이다.
전기차 세액 공제가 폐지되면 전 세계 전기차와 배터리 업계가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에도 현대차와
한국 배터리 업계는 이 보조금을 받기 위해 그 동안 미국에 공장을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보조금이
폐지되면 한국의 자동차 업계의 미국 진출에 큰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전체적으로 트럼프노믹스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관세 인상에 따른 미국 시장 내 가격 경쟁력 약화, 대중
수출 수요 둔화 등으로 국내 수출은 감소되고,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자동차, 석유화학, 반도체, 2차 전지 등을
중심으로 수출이 감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국의 대중 수출 통제와 중국의 수출 경기 위축으로 대중 수출
비중이 가장 높은 한국의 반도체 산업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결론적으로 트럼프 집권 2기는 불확실성으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재정적자 증가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때문에 세계 경제와 미국 경제는 글로벌 금융시장의 출렁임 속에서 현실적으로 빈부격차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