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 2월 3,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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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돋이 앞에서

해돋이 앞에서
Photo by Lisa Fotios on Pexels.com

어둠 사르고
한낮의 별로 떠서
그늘을 지우는 태양이여 솟아라

공활한 하늘 위에 오직 하나
동해에 떠서 서해로 지고
한라에 솟아 백두에 잠기며
오대양 육대주를 밝히는 해야 솟아라

너와라면 간난이 두려우랴
바다에선 이름없는 바위섬까지
산이라면 작은 풀꽃까지
감싸는 벅찬 가슴으로 우리 함께 가자

모진 세월에도 둥글게 끓는 빛
짙은 구름 뚫어 살을 펴고
우리 꿈꾸는 내일을 안고 가자

거친 바람 뿌리 흔든들 겁나랴
네 빛이면 바람도 잠잠하여
의연하게 선 소나무 볼게다
눈을 감고 귀를 막아도
저 구르는 소리, 비치는 빛
웅장하고 황홀하게 해야 솟아라

새벽을 열고 내미는 빛 우리 함께
큰 바다 된바람에도 돛을 올리게
이글이글 타는 맑게 씻은 해야 솟아라

이윽고 눅눅하던 슬픔도
뼈 쑤시던 아픔도
그 빛 앞에 곰팡이 사라지듯
고난 물리칠
곱게 씻은 태양이여 솟아라

터질듯 부풀은 가슴으로 널 맞을
맑고 고운 해야 솟아라

석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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