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와 생활 문화이야기 한강 작품의 폭력과 양용 사건의 경찰 폭력

한강 작품의 폭력과 양용 사건의 경찰 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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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한강이 지난 10월 10일 대한민국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면서 한국의 소설가로서 세계적인 거장 반열에 오르는 쾌거를 올렸다.
한강의 작품세계는 한국의 처참한 비극적인 역사적 사건들을 배경으로 인간들에게 가해졌던 엄청난 폭력이 어떻게 트라우마로 작용하고 이를 품고 살아가는 일이 얼마나 고통스런 현실이 되는가를 다루고 있다.

‘소년이 온다’에서는 5.18 광주사태에서 권력을 찬탈한 군부세력이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에게 발포하고 고문을 가했던 무서운 폭력속에서 희생된 자들과의 소통, 상처를 입은 채로 살아가는 자들의 내면세계를 시적 산문으로 풀어내고 있다. ‘작별하지 않는다’에서는 제주 4.3 민주항쟁에서 권력 앞에 희생된 민주투사들과 주민들이 맞닥드리는 폭력을 그리고 있다. ‘채식주의자’에서는 가부장적 사회에서 가정 내에서 폭력으로 스러져 가는 한 여성의 반항하는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강 작품 속에서의 주인공과 다른 인물들은 역사적 트라우마 속에서 연약한 면을 드러내지만 거기서 나아가 상처를 치유하고 고통을 탈출하고자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동체와 개인이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 그역사적 사실들을 똑바로 인식하고 상처를 보듬고 감정을 승화시키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지난 5월 2일 이 곳 미국 LA 에서 한 정신병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 LAPD의 경관의 총에 맞아 사망한 양용씨 사건이 있었다. 한 유색인종 환자에게 가해진 무자비한 LAPD 경찰폭력의 잔혹성은 한강 작품의 주제인 폭력에 따르는 트라우마와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이것은 실제 미국에서 피부로 체감하는 경찰 폭력에 의해 희생되는 연약한 시민들의 삶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이다.

미국 경찰의 위상이 세계적으로 1위에 꼽힌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미국 경찰은 마치 라이센스 투 킬 (License to Kill)을 가진 것 처럼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질을 해대고 있는 현실이 참혹하기 그지 없다. LAPD 경찰의 폭력 앞에서 한 유색인종 한국인 양용 씨는 너무나 나약하고 무기력했고 부당하게 죽임을 당했다.
환자이송 코드에 의해 병원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청 했으나 DMH 요원은 현장에 도착해서 양용씨를 설득하려는 노력은 전혀 하지 않고 경찰력 동원을 위해 911에 긴급전화를 했을 뿐이다.

그 후에 들이닥친 9명의 경관들은 양용씨를 흉기를 소지한 위험한 범죄자로 규정 짓고 아파트 문을 열자마자 양용씨에게 총격을 가한 것이다. 이 과정에서 DMH 요원이 양용씨를 설득했어야 했고 경관들은 사태를 악화시 키지 말고 인내를 가지고 양용씨를 병원으로 보내려는 노력을 기울였어야 했다. 의사소통의 부재가 폭력을 행사하도록 상황을 몰고 간 것이다.

약육강식의 정글과 같은 사회에서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의 사고를 통제하고 자유를 억압하는 것도 또 하나의 대표적인 정신적 폭력이고 이런 사회구조 속에서 억압을 받는 수 많은 피해자들도 강제와 협박속에서 해방되 어야 할 것이다.

정부의 반대 세력 진압에 따르는 폭력, 심지어 가족들 사이에도 안전하지 않고 자행되는 가부장적 폭력, 시민을 범죄자로 취급하는 경찰 폭력, 개개인의 사고 방식 차이에서 오는 강자의 약자에 대한 폭력 모두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지지 않아 의견 일치를 구하지 못해서 발생하는 부당한 사회 현상인 것이다.

트라우마를 가진 인간들에게 필요한 것은 하나님의 무한한 사랑과 자비로우신 은혜일 것이다. 한강 작가의 노벨상 수상을 계기로 거대하고 피비린내 나는 한국의 역사적 비극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경찰의 총에 쓰러져간 시민들, 현대사회의 정신적 폭력에서 신음하는 사람들에게 예수의 복음은 치유와 자유로운 정신의 해방을 의미한다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편집위원 소피아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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