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기독교인의 감소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미국 전체의 기독교인 비율은 물론 미국 내 한인들의 기독교인 숫자도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 종교가 자신의 삶에서 중요하다는 인식이 낮아지고, 교회 출석률도 떨어지고 있어 교계에서는 심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는 것이 요즘의 현실이다.
대부분의 미국인은 기독교를 선호하지만, 비율은 감소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실시한 갤럽(Gallup)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75%가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다. 이 중에서 68%가 기독교이고 그중 33%는 개신교, 22%는 카톨릭, 13%는 다른 기독교 또는 명목만 기독교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조사 및 분석 전문기관인 퓨(Pew) 리서치센터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미국 내 한인들의 경우에는 한인 10명 중 6명에 가까운 5.9명이 기독교인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한인 중 개신교와 천주교를 합친 기독교인 비율이 59%에 달했다. 한인 응답자 중 개신교 신자 비율이 48%, 천주교 신자 비율은 11%였다. 불교는 3%를 차지했고, 특정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는 응답은 34%에 달했다.
이번 조사 결과 지난 10여 년간 미주 한인 중 기독교 신자 비율은 12%포인트 낮아졌다. 퓨리서치의 2012 년 보고서에서 한인 기독교인 비율은 71%에 달했으나 이번에 59%로 눈에 띄게 감소한 것이다. 또한, 한인들의 무종교 비율도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기독교 교인의 감소 원인으로는 첫째, 목회자들의 정치 비리와 사회적 이미지 실추로 인한 기독교에 대한 신뢰도 하락이다. 이는 목회자들의 부정적인 모습이 대중으로 하여금 교회 집단을 기독교 정신인 사랑과 섬김보다는 세상 권력을 탐하는 집단으로 보게 한 것이다.
둘째, 경제발전에 따른 여가 산업의 활성화이다. 가난할 때는 교회 출석률이 높았으나 삶의 질이 높아질수록 오락, 웰빙, 쾌락을 추구하는 업소들을 찾으면서 가치관이 세속화되었기 때문이다.
셋째,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구조의 변화이다. 교인들이 고령화되고 젊은 세대들이 충원되지 않을 뿐만 아니 라, 젊은이들이 교회를 외면하고 떠나고 있다. 또한, 교회의 대형화에 따른 교계 내의 연령층의 양극화를 초래 하고 있다.
넷째, ‘SBNR(Spiritual But Not Religious)’현상으로 영적이지만 종교적이지 않다는 ‘탈종교화’ 이념이 확산 되어 무종교인 비율이 늘어나는 현상도 또 하나의 기독교인 감소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이러한 교회의 위기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교회에 대한 대중들의 ‘신뢰의 회복’이다. 교회가 복음과 진리를 전파하고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는 주체로서 정신적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 목회자들이 회개하고 깨끗한 양심으로 이미지를 새롭게 하여, 교회가 기복적 번영 신학이나 천민자본주의와의 야합을 배척해야 한다.
교회는 오로지 사랑과 섬김을 실천하는 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쳐나가 “소금의 짠맛을 잃어버린 교회의 영성”을 바로 세우고 “잃어버린 한 마리 양을 찾아오는 정성”을 기울여야 기독교인 감소라는 불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